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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f 디자이너 인터뷰
거실 중앙에 배치된 룬드(RUND) 월넛. 고상하고 차분한 거실을 연출한다. 심플하고 은은한 매력의 룬드(RUND) 베이지. 룬드 베이지는 미니멀한 스타일은 물론 컬러풀한 요소와도 균형 있게 어우러진다. amf를 디자인한 아파트멘터리 CBO하태웅, 디자인랩 디렉터 김지원. Q 인테리어 회사가 어떤 계기로 가구를 론칭하기로 결심했나? 아파트멘터리 대표 윤소연, 이하 윤) 리모델링을 통해 ‘누구나 좋은 공간에 살수 있다’라는 모토를 실현하는 우리의 목표다. 그런데 사실 이건 꽤 어렵다. 리모델링을 하려면 집, 그리고 집을 고칠 목돈이 있어야 한다(자가 소유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또 리모델링을 옷 사듯 자주 할 수도 없다. 그래서 꼭 집을 고치지 않아도 누구나 아름다운 공간에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바로 ‘가구’라는 답이 나왔다. 아파트멘터리 CBO하태웅, 이하 하) 재미있게도, 상담할 때 고객이 가져온 시안을 살펴보면 공사를 잘 한 게 아니라 가구나 스타일링이 잘 된 경우가 많았다. Q 아파트멘터리에서는 리모델링 서비스와 더불어 홈 스타일링 서비스도 진행한다. 스타일링을 진행할 때 고객이 파트너사에서 수입하는 가구 대신 amf를 고른다면 수익이 좋겠다. 윤) 어떻게 해야 ‘아파트멘터리라는 브랜드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파할 수 있을까’가 시작점이었다. 수익을 바라보고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니고, 투자의 의미가 크다. 향후 장기적인 수입원이 되어준다면 고맙겠지만. Q 흔히 ’스타트업은 길어야 3년’이라고들 하지 않나. 통계적으로 보아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 3년간 쌓은 경험은 대기업에서 10년을 근무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3년차의 작은 인테리어 회사가 가구를 만든 것도 그렇고. 그래서 amf는 뭔가 특별할 것 같다. 윤) 우리는 가구를 만들어본 적 없지만, 공간 활용에 있어서만큼은 이해도가 크다. 우리는 전형적 구조의 우리나라 아파트에는 활용하지 못하는 데드스페이스에 주목, 온전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구를 만들었다. 아파트멘터리 디자인랩 디렉터 김지원, 이하 김) 가구 브랜드와 시작점 자체가 다르다. 내가 가구 디자이너라면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최대한 예쁜 가구를 만들고 싶었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공간을 다루는 사람이므로 ‘어떤 공간이 문제고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로 접근했다. Q 활용을 못하는 공간은 이를 테면 어디인가? 김) 말로 표현하자면 복도의 끝, 문과 문, 벽과 벽 사이랄까? 한국 아파트에는 공간 활용이 쉽지 않아 소비자들이 비울 수밖에 없는 공간이 존재한다. 사실 그 곳에 적당한 가구를 채우면 가구의 기능이나 사용자의 동선 면으로 효율이 좋아진다. 긴 복도 끝에 배치된 리네(LIGNE) 콤피 블루. Q ‘아파트멘터리의 가구라면 이래야만 해’라고 고집한 것이 있나? 윤) 시장에 빈틈이 보였기 때문에 출시 일정을 당기고 싶었다. 또한 럭셔리 브랜드에 디자인이 뒤지지 않으면서도, 소비자 측면에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가격대로 스펙을 맞추고자 했다. 비싼 소재로 만든 가구를 고가에 파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Q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다. 그 곳의 어떤 부분이 가구에 반영됐나? 하)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은 그 지역의 유명 미술관이라기보다는 포근한 기류가 흐르는 가정집 같다. 또 다른 세계 같은 그 곳에서 작품을 감상한 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바다를 들여다보거나 차를 마시고 있다. 그러한 사람들과 공간, 예술이 모여 그 공간만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처럼 소박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유행을 타지 않는 느낌을 amf에 담고 싶었다.  김) ‘Esse, non videri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즉 정체성이 확실하되, 존재감을 뽐내듯이 드러내지 않아서 더 멋진 가구였으면 했다. 어디에 두어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룬드 베이지. Q 촌스러운 생각 같지만, 가구를 샀는데 아무도 몰라주면 섭섭하지 않을까. 하) 내 생각은 다르다. 한 번도 빨지 않은 새하얀 운동화를 신었을 때를 생각해보라. 가구도 집에 이질적이지 않게 스며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한 가구가 좋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위기의 공간에 amf의 가구를 놓아봤는데, 신기하게도 어떤 스타일의 공간에도 늘 거기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Q 리네와 룬드를 첫 라운드에서 선보였다.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하) 지원 님의 한 수가 있었다. 원래 룬드를 베이지 컬러로만 제작하기로 했는데 지원 님이 차분하고 중후한 느낌이 나는 월넛 컬러 버전도 만들자고 했다. 그 제품이 가장 반응이 좋다. 1차 발주분은 벌써 품절되어서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김) 최근 ‘TV 없는 거실’이 인테리어 업계에서 화두여서 룬드를 먼저 론칭했고, 실제로 반응이 좋다. 고객들에게 룬드를 거실 중앙에 두고 책이나 화병, 그림 등 좋아하는 소품을 장식하도록 권했다. 집 주인의 안목과 취향이 드러나는 공간이 생겼다고, 가족들과 오래 대화하고 싶은 홈 카페로 둔갑했다며 만족하신다. Q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리네의 내외부의 색이 다른 점도 재미있다. 김) 유러피언 가구 리서치를 많이 했는데, 국내 가구와 비교했을 때 형태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데 왜 더 좋아 보이는지 궁금했다. 그 세련돼 보이는 감도를 잘 찾고 싶었고 최종 결정한 컬러들을 amf에 반영했다. 리네의 경우 실제로 사용하면서 기분 좋아질 만한 요소가 있었으면 해서 내외부 컬러를 다르게 만들었다. 외부는 그레이, 내부는 더스티 핑크 컬러로 디자인된 리네. Q 목재와 스틸을 조합해 제작한 데에 이유가 있나? 하) 일단 목재로 다리를 가늘게 만드는 데엔 한계가 있다. 하중 부담이 커져서 가구가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가구 전체를 목재로만 만들면 클래식한 느낌이 많은데 amf는 어디에나 어울리는 모던 클래식을 지향하기 때문에 다리 부분은 스틸로 제작했다. 따뜻한 우드와 차가운 스틸, 서로 물성이 다른 소재를 같은 컬러로 조합하니 세련된 분위기가 난다. Q amf는 어디에서 제작하고 있나? 윤) 국내 유명 브랜드 H사 프리미엄 소파 라인을 만드는 베트남 공장에서 amf를 만든다. 내로라하는 유럽 브랜드들도 많이 의뢰해서 컨택하기조차 어려운 공장인데 운 좋게 amf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그만큼 퀄리티는 보장할 수 있다.  Q 가구를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도 있을 거다. amf를 오프라인으로 만나볼 수는 없을까? 윤) 쇼룸을 운영하게 되면 그에 필요한 비용 때문에 가구 단가도 올릴 수밖에 없다. 우리가 원하는 가격에 품질 좋은 가구를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가구 브랜드의 전통적인 쇼룸 운영 방식을 떠나, 쇼룸 없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가능하다면 이거야말로 이 업계에서는 혁신이 아니겠나? amf와 감도가 맞는 편집숍에 입점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한남동 아파트멘터리 서브 오피스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수납장의 뒤를 이을 다음 론칭 라운드의 주인공은 무엇인가? 실제로 고객들에게 amf가 만들어줬으면 하는 가구를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 결과가 반영되었나? 윤) 현재 600명이 넘는 고객의 의견을 받아 커머스팀에서 통계를 내는 중이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라운드 품목을 결정할 계획이다. 고객과 함께 론칭 품목을 결정하고, 같이 디자인해 나가는 것은 보통의 가구 회사나 리모델링 업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아파트멘터리에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Q 나라면 푹신한 2인용 소파를 만들어 달라고 할 거다. 윤) 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소파를 선보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파 론칭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amf를 제작하는 업체가 특히 패브릭, 소파 제작으로 특화된 곳이다. 샘플을 봤는데 쿠션감이 뛰어났다. Q 아파트멘터리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amf 론칭도 그렇듯 인테리어 업계에서 예상을 깨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윤) 커피업계를 예로 들면, 창업자가 커피를 사랑해서 설립한 블루보틀의 목표는 단 하나, ‘맛있는 커피를 만들자’다. 블루보틀의 원두는 단 한 종류이며, 전 세계에 50개의 직영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게 작은 회사지만 현재 스타벅스와 비교되는 규모로 성장했으며, 고객이 매장에 들어갔을 때 여느 프랜차이즈 카페에 들어갔을 때와는 차별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국내 인테리어 업계는 한샘, 대림 같은 대기업 브랜드 말고는 동네에서 이름 난 로컬 인테리어 회사가 지배적이다. 블루보틀처럼 단순하고 명료한,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목표(누구나 좋은 집에 살 수 있다)를 잃지 않으면서 성장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해 그들의 니즈가 뭔지 집요하게 찾아내고, 그것을 시장에 내놓는 집단이 되고 싶다. editor 성보람 amf 디자이너 인터뷰를 기사로 만나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기사보기'를 클릭해주세요 :) 기사보기
insideam2018-12-14
TV 없는 거실
거실 한 켠에 우드 소재의 수납장을 배치하고 그 위에 액자나 화병, 세라믹 소품을 두면 갤러리 같은 분위기가 난다. 어느 집에 가나 현관문을 열면 거실이 보이고 그 다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TV다. 신혼 살림을 장만할 때도 가장 먼저 고르는 거실 가전이 TV일 것이다. 한데 최근 ‘TV 없는 거실’이 거실 인테리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TV의 위치는 침실이나 미디어룸으로 변하고 있고, 집 안에서 아예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TV의 기능은 빔 프로젝터와 컴퓨터가 대신한다. 베이지 톤의 거실에 따뜻한 나무와 찬 유리, 스틸 등 서로 물성이 다른 조합한 가구를 두면 거실을 세련된 홈 카페를 연출할 수 있다. 아파트멘터리 윤소연 대표의 이야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거실은 집의 얼굴인 만큼 집 주인의 성향과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지금까는 TV를 올려놓기 위해 ‘TV장’이라는 품목이 따로 있을 만큼 그것이 거실 인테리어를 지배하고 있었죠. 하지만 우리가 그 사실을 ‘자각’하기 시작한 거죠. 자신의 취향이 ‘바보상자’라는 별명을 가진 TV에 가려지는 게 불편한 사람들이 용감한 시도를 한 게 아닐까요?” TV가 거실에서 사라지면 크게 2가지의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커다란 TV 대신 멋스러운 장식장 혹은 좋아하는 오브제를 거실에 배치하면 집이 카페, 갤러리같이 예뻐진다는 것. 또 하나는 적어도 식사시간만큼은 가족간의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을 TV에 고정하고 숟가락을 입 안에 밀어 넣을 일이 없기 때문. 대화가 풍부한 정다운 가정을 꿈꾼다면 무시 못할 부분이다. TV를 놓았던 자리에 선반이나 책장을 놓고 좋아하는 책과 그림을 세워두자. 집 주인의 취향과 안목이 드러나는 공간이 완성된다. 그렇다면 집에서 아예 TV를 없애는 건 어떨까? 집에서 TV를 없앤 이들의 후기엔 심미적인 측면을 고려해 TV를 치웠다가 머지 않아 그것을 다시 TV에 거실 중앙을 내어주었다는 것도 있다. 하지만 ‘초반에는 어색했지만 지내볼수록 만족한다’는 의견이 대부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퇴근 후 소파와 혼연일체가 되는 남편이 보기 싫어서 TV를 치웠더니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늘어났다’, ‘독서를 강요한 적 없는데 아이가 하교 후 집에 오면 당연하단 듯이 책을 펼친다’, ‘잠자리에 일찍 들게 돼 숙면 후 저절로 눈이 떠지는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등 TV 없는 삶에 대한 긍정적 후기가 쏟아진다. 음악에 민감해진다는 점도 재미있다. 예전에는 TV를 보든 말든 항상 켜 놓아서 소음 자극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그것이 없으니 고요한 공간을 채우는 소리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것이다. 작은 아파트라면 거실에 식탁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 가족간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단, TV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오해는 말길. 필자는 TV 없는 삶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외로운 기분이 들 정도로 매일 TV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런데 TV가 없다고 상상해보면 퇴근 후 책을 몇 줄이라도 더 읽고, 잠들기 전 나 자신과 주변에 대한 생각을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영국 록 밴드 라디오헤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도 미래도 보지 않는다. 그들은 진리도 거짓도 탐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텔레비전만 뚫어지게 바라본다”고 했고, 싱가포르 작가 제스 C. 스콧은 “사람들은 양이고, TV는 양치기”라고 말했다. 이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TV가 당신 집의 주인공이 되어도 괜찮을지 고려해볼 때다. 거실에 TV 없애기를 고민중이신 분, 기사를 더 자세히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기사보기
insideam2018-12-14